부음訃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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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訃音 / 노 장로 최 홍종
누가 등 뒤에서 어깨를 툭 친다.
지나치던 어떤 친한, 낯익은 친구가 아는 척이구나 하고
뒤를 순간 돌아보지만 웬일이레
아니다 전혀 모르는 분이 아는 척 손짓이다
그런데 그 행동에 나무라지도 따지지도 못한다.
예상도 못했고 꿈속에서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갑자기 다가와 나를 슬프게 놀라게 하였으나
부르면 도리가 없고 변명도 통하지 않고 그냥 끌려간다.
하나님이 부르시는데 소천所天하라 하시는데
정신이 번쩍 들고 체념하는 한숨을 쉴 도리밖에 없다.
짧은 생각에 이런 무례無禮가 어디 있냐고
연유라도 알자고 따져 보지도 못하고
자기가 짊어진 죄악인지 자기의 업보業報 결과인지
하나님의 높고 깊은 측량도 안 되는, 그 뜻을 펼치기 위함 인지
순서도 잘못도 책임도 아무도 모른다.
알 수가 없다. 언제 오고 언제 가야 하는지 그 순서를
나이 먹어 가니 불쑥불쑥 알려온다
드나드는 소통매체에 우리 모임에
누구누구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알리는 기별을
점점 자주 겪는다.
그렇지만 이걸 어쩔거냐고...
누구에게 왜 라고 따질 겁니까?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얼마 전까지 만나고 대화했는데
불쑥 전해지는 부음에
본디 허무하고 황망한 게 삶이지 실감합니다
비록 꽃샘추위 찾아왔지만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