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거미게의 나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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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02회 작성일 23-03-17 06:15본문
* 대왕거미게의 나흘 *
우심 안국훈
호주 남부 바다에 가면
탈피를 위해 모여드는 수천 마리 게
오염되고 성장을 방해하는 단단하고 낡은 껍데기는
한 시간 걸려 선홍빛 말랑한 몸으로 환생한다
부자연스러운 몸짓과 커진 몸집으로 나흘 버텨내야
다시 껍데기가 단단해지지만
문어와 가오리 같은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친구들을 불러 함께 탈피하며 생존력을 키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증명하듯
뭉쳐있으면 거대한 한 몸처럼 움직여 사냥이 어렵지만
혼자 살겠다고 대열을 이탈하는 순간
쉽사리 먹잇감이 된다
대학살의 흔적 같은 탈피의 현장
암초처럼 벗은 껍데기 아래 숨어서 나흘 기다리다가
온전하게 회복하면 각자 흩어져 살아가는 게
부모 형제를 떠나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 같구나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편 잘 감상하였습니다
오늘도 밝은 하루 되세요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종인 시인님!
어느새 목련꽃도 하나 둘 피어나며
화사한 봄날을 노래합니다
미세먼지 다시 찾아온다지만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대왕거미게도 우리네처럼 뭉치고 흩어지고 하나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아침입니다 백원기 시인님!
자연의 모든 생명은
생각보다 오묘하고 경이롭지 싶습니다
상큼한 새벽 공기처럼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