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색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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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색깔이 있다 / 노장로 최 홍종
먼저 고민과 번뇌 끝에 이걸 꼭 입술을 통해야만 하나?
사고思考할 가치도 없는 고민을 하다 결국 발설하기로 마음을 먹고
은근히 살그머니 몰래 간 덩어리이가 크게 튀어나온
무섭기도 한 간 큰 여인 얘기 부터하자
알려야 퍼뜨려야 좋을지 많은 아픔이 있었던 것임을 밝혀둔다.
그런 때깔 곱고 현숙한 사람이 이른 봄부터인지
요상한 바람이 불어와 아무도 몰래 야간에 살짝 살아졌다고 하네요
누구와 눈이 맞은 모양이지, 바람났어요?
아니지요 강원도엔 명태들이 덕장에서 얼고 녹고 온갖 아픔을 참으며
산전수전 다 겪으며 성숙되고 있잖아요?
매운바람을 참으며 무슨 끈기일가요
밀양 한천 건조장 한 번 가보세요 제일의 수출 효자 상품 이래요
깡마른 들판에서 한천은 몸을 숙이고 바람을 맞으면서
쌔 한 추위에 웅크려 말라가고 있어요
초고층 아파트에는 동성동본이라고 사치와 사기가
몹쓸 골바람을 타고 졸부가 허영 꾸냥과 깐부가 되어
도심을 맹렬히 휘졌고 다닌다고 하데요
봄의 아줌마는 살며시 불어오고
옛적엔 아줌마 아제들의 꽃뱀과 꽃제비들의 바람도
바람은 무슨 색을 가장 즐길까요?
온갖 색깔들이 이 바람 속에서 난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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