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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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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2회 작성일 23-03-30 18:17

본문

 공중전화 부스


 정민기



 나무 한 그루로 길가에 서 있던
 공중전화 부스
 이제 쓸모가 없어졌다고
 식목일이 덜컹거리며 가까워지는데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있다
 추억의 피톤치드를 입김으로 날려주던
 지난날 기억이라는 창가에 기대어
 안타까움의 한숨을 푹푹 내쉰다
 간판 아래 맨홀 뚜껑이 들썩거리며
 화를 낼 것만 같다 구름과 구름의 간격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이제 전설로 남은 공중전화 부스
 채 아물지 않은 상처에 시멘트를 파스처럼
 네모반듯하게 붙여 놓았다
 추억은 잔잔한 바다처럼 조용하고
 또 하루가 파도처럼 철썩이면서 접힌다
 거친 숨 내쉬며 어디론가 달려가는 봄바람
 아직 덜 익어서 그 기운이 풋풋하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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