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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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 이런가 / 노 장로 최 홍종
동네어귀에 있는 제법 오래된 집이 시끌벅적하다
날씨가 따뜻하니 봄단장이라도 하는 모양이다
집수리하는 일꾼들의 고함소리가 요란하고
그래도 미소 짓는 하소연을 받아준다
지나가는 길손의 두런두런하는 말끝에
벌써 너희들이 왔다는 구나
너희들이 왔다는 소식 듣고 그냥 단숨에 쌩하고 달려왔지
금방 눈앞을 가로막고 지나치는 그 모습이 눈에 어렴풋하게 다가와
황급히 뒷동산 끄트머리 뜰에서 너를 찾는다.
아무런 미동微動도 누가 온 흔적도 보이지 않아 안심이다
그 아픔을 딛고 엄청난 시련과 고난 후에
꽃 분홍 꽃망울이 벌써 배시시 눈을 흘기다니
잘 참고 잘 견뎌 잘 이겨내고
올해는 날씨도 바람도 얼마나 해코지가 심했는지
눈사태와 얼음으로 나의 애를 태우고
응석도 아양도 부쩍 늘었지만 받아준다
나를 알아보고 방글 생글거린다.
기특하게도 내가 첫 만남이란다.
다행이다 혹시 올해는 못 오나 걱정했는데...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해마다 찾아오는 봄날이지만
올해는 유독 동시다발적으로 봄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곱게 번지는 꽃들의 미소처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감사하네요. 몇 줄 적어주시니 고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