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죽깨죽 깨작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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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죽깨죽 깨작깨작 / 노 장로 최 홍종
한쪽 다리가 선천적으로 살짝 짧아서
걷는 그 모습이 웃기고 보는 마음이 슬프고 아프다
짐작은 하였지만 기우뚱했다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르게 시치미를 따고
그런가하면 허리 품새도 비틀어져서
휘적거리는 뒷 추임새를 보고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악다구니는 무엇이나 설친다 말릴 수 없다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자꾸 되씹고 쫑알거리니
먹기 싫으면 그냥 숟가락 놓으면 될 것을
자꾸 깨죽깨죽 거리니 불평이 입을 부추기고
쓰기 싫으면 연필 놓고 자리 정리하면 될 것을
이 토록 깨작깨작 거리다가 결국엔 끼적끼적 거리고
자리다툼이나 거들고 어디든지 끼어 앉았다
그래도 어디든지 붙잡고 늘어지고
낄 때나 않 낄 때도, 조금 빠져 주면 좋으련만
그러나 자기 없으면 일이 안 될 거라고 큰 소리는 염불이고
스님도 이 염불엔 두 손을 들고
동네 밥상에 쌀알 뿌리고 무당굿하시는
미래를 밝혀주는 늙은 할멈도 납작 엎드린다.
이 입쌀에 잘못 걸리면 망신당하기 일쑤라
입을 쏙 집어넣고 주의 경계하신다.
명절 바로 앞이라 그림자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구들장방에 나무 넣으러 간 건지
않 보이니 이상하고
겁이 나고 머리는 갸우뚱 정신이 난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 어른 말씀이
먹는 대로 복이 온다고 하셨지요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에
절로 입맛이 돌 때 있습니다
행복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