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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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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78회 작성일 23-04-08 02:48

본문

산바람


 정민기



 험상궂은 바람이 휘파람을 불며 산을 오른다
 구름마저 드문드문 보이고
 인적이 삽시간에 끊기는 저녁이 오고 있다
 갑자기 균형을 잃어버린 바람
 결국 넘어지고 만다
 비웃는 것처럼 둥지에 수북이 담긴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막차로
 떠나는 햇살을 놓치고 산 아랫마을 정류장을
 걸어서 떠나며 파김치처럼 축 늘어진 몸을
 저녁으로 부지런히 옮겨 놓는다
 너의 눈빛이라도 되는 듯
 미동도 없던 가로등이 반짝 켜진다
 방전된 마음을 충전시키느라
 벤치에 앉아 잠시 고개를 떨구고 있다
 가다듬을 수 없는 사랑,
 녹이 슬어 좀처럼 움직일 수 없다
 나를 떠나 걸어간 발자국마다
 내 눈물 같은 빗물이
 너의 얼굴처럼 동그라미를 그리며 고인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추천1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산자락 텃밭을 가면
골바람에 춥지 않은 쌀쌀함을 느끼며
푸른 빛으로 소생하는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게 됩니다
고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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