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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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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1회 작성일 23-04-11 03:36

본문

봄바람


 정민기



 저 먼 곳에서 굶주린 영혼의 숨소리로
 봄바람이 살금살금 다가온다
 마음이란 마음은 죄다 휘저어버리는
 거인들의 젓가락 같은 나뭇가지
 콩알보다도 작은 별들이 반짝반짝 구르는 봄밤
 잔뜩 일그러진 달을 데리고
 나들이 나왔다
 낮 동안 미끼를 삼키고 무표정인 저수지
 물빛이 흔들리자 달이 접속해 들어간다
 낮에 나온 반달은 달의 쌍둥이인 듯!
 봄바람이 걸어 다니며
 짓궂게도 온통 쑥밭을 만들어 놓고 있다
 영혼은 녹음이 되어 짙어지고
 봄바람의 입으로 꽃향기를 털어 넣는다
 들녘으로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들이
 푸른 하품을 늘어놓는다
 꽃들이 드론처럼 띄운 나비 떼,
 봄바람이 잽을 날리자
 꽃들이 우박처럼 우수수 떨어지는데
 천 년 같은 하루가 또 가고 있다
 민들레가 순식간에 꽃씨를 날린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추천1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기분 좋게 하지만
오늘은 강풍이 분다 하니
피해 없도록 미리 단디할 일입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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