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다 > 시인의 향기

설익다    /    노 장로  최 홍종

자기 딴은 자기가 잘 낫다고, 이만하면

내가 어때서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주 호기豪氣를 부리고 주위를 종종 놀라게 하며

설치고 뽐내며 위세 등등하게 다녀도

기상이 출중하다고 칭찬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고

남들이 인정을 해주지 않고 다 같이 손뼉쳐주지 않으면

주위가 썰렁하며 모두가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게 되고

실속 없는 키꺽다리 신세인 것을 알아채고

한 번 꺾어지고 혼이 나야 정신도 차리고

못난 후레자식 같은 놈이라는 소리 듣기를 면 한다

아직도 설익었다는 것을 자신이 알고 더 노력하며

더 참고 꾸준히 비바람을 맞아가고 견디고 참으며

호미를 다시 달구어 자루부터 갈아 끼우며

지금껏 살아온 세상은 모두 바꾸고

도끼의 날을 갈고 닦으며 다듬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