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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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의 봄
ㅡ 이 원 문 ㅡ
누렁이 소 새끼 낳았던 날
어른들이 저리 가라 쫓아 댔었는데
어느새 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송아지
어미 꽁무니에 붙어 떨어질 줄 몰랐지
어미는 제 새끼 어찌할까
가까이 갈 때마다 눈치 보았고
다 자란 송아지 이웃 텃밭 망치는 송아지
새끼 안 보이면 어미가 찾아 대고
어미가 안 보이면 새끼가 그리 울어 댔었지
정 그리워 우는 소리 서로 찾는 소리
그 우는 소리를 언제 다시 들어볼까
논 갈이 밭 갈이에 어미 따라 다니던 송아지
참 먹을 때면 새끼 젖 먹이느라 어미 소도 쉬었고
이제는 다 자랐으니 젖 떼일 판
말뚝에 매어 놓으니 그리 어미 찾느라 울어 대는지
그 며칠 어미의 젖도 그러는 어미의 정도
이제 다 끊기고 우시장으로 새 주인 만나러 갈 참이 아닌가
송아지가 무엇을 알겠나 그러는 어미 소도
어미 꽁무니 따라 우시장으로 가는 송아지
그동안 정들었고 놀려 대느라 재미 있었는데
우시장 가는 어미 소 송아지 떼어 놓고 혼자 돌아오겠지
정들었던 송아지 팔려 간 송아지
어미 소 저녁 쇠죽 거르고 새끼 찾는 소리
저녁 내내 우는 어미 소의 울음 가엾어라
구융 가득 쇠죽만 송아지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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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혜님의 댓글

고향은 영원히 우리마음속에
깊이 자리바고 있습니다
오늘은 참 좋은날
우리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