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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가 피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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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우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3-04-12 12:01

본문

수선화가 피던 날 

                        박우복


꽃잎이 피어나는 시간

그 이름을 기억하고

눈을 감아버렸다


맑은 이슬을 머금은

얼굴을 보면

초롱초롱한 그리움 속에서

기다림의 시간들을 지우며

가냘픈 흔들림 하나로

나를 깊이 묶어버린 그대


수려한 꽃잎을 바라보면

움츠려 들었던 기억들이 피어나

두 눈을 감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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