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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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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7회 작성일 23-04-13 00:02

본문

모자


 정민기



 꽃이 향기를 날리며 하품하는
 나른한 봄날 오후,
 꽃놀이 나온 여자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너무도 깨끗한 호수 위로 떨어진다
 놀라 새처럼 지저귀는 봄바람
 지나가는 소리로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단다
 벚꽃 팝콘 한입에 털어 넣었던 땅바닥
 하늘 호수에도 누군가 날린 모자
 낮달로 유기되어 떠 있다
 특별한 날 아니면 먹지 못했던
 짜장면 같은 밤이 오고
 달이 환한 그리움으로 떠 있다
 모자를 날린 그 여자는 중국 음식이라면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직 내 마음은 빈 그릇이 아닌데
 수거하러 오는 듯한 철가방의 저 모자,
 정원처럼 꽃향기를 부려놓고 싶은 생각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보다도 많다
 부끄러운 것도 잊고 산봉우리 우뚝 선!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추천0

댓글목록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떨어진 모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셨군요
멋지십니다
오늘도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오늘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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