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싸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이불 싸움 / 노 장로 최 홍종
무슨 시비가 이런 싸움질도 있나?
느껴보지도 못했고 생각하기도 사치스러운
상상도 이해도 어려운 싸움이라니
죽자하고 잡아 댕기는 줄 당기기 하나보다
요강단지위에 걸터앉아 경기의 흐름을 간파하고
부스스 내려앉아 희미한 등잔 불 어둠속에서
시치미를 딱 때고 모른 척
이미 평정은 금이 갔고 심판도 없는 이 경기가
한 움큼 거머쥐고 젖 먹던 힘을 다해 힘껏 당고나선
머리부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쑥 들여 밀고 도망치듯 숨는다.
아무도 눈치를 못 챌 것을 기대하고 하는 짓인데
동생은 불현 듯 갑작스런 한기 寒氣에
새우등 구부리듯 손과 머리는 사타구니 아래로
어쩐 연유인지도 모른 채
고만고만한 형제들의 밤을 새는
끝없는 당기기는
눈 오는 겨울 아침이면 이불 싸움은 끝이 났지요.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어려운 시절이 있었죠
그러나 정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풍족이 넘칩니다
버려지는것이 너무 많습니다
건강들하시고 항상 행복하소서
우리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