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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싸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2회 작성일 23-04-13 14:20

본문

이불 싸움    /   노 장로   최 홍종

 

무슨 시비가 이런 싸움질도 있나?

느껴보지도 못했고 생각하기도 사치스러운

상상도 이해도 어려운 싸움이라니

죽자하고 잡아 댕기는 줄 당기기 하나보다

요강단지위에 걸터앉아 경기의 흐름을 간파하고

부스스 내려앉아 희미한 등잔 불 어둠속에서

시치미를 딱 때고 모른 척

이미 평정은 금이 갔고 심판도 없는 이 경기가

한 움큼 거머쥐고 젖 먹던 힘을 다해 힘껏 당고나선

머리부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쑥 들여 밀고 도망치듯 숨는다.

아무도 눈치를 못 챌 것을 기대하고 하는 짓인데

동생은 불현 듯 갑작스런 한기 寒氣

새우등 구부리듯 손과 머리는 사타구니 아래로

어쩐 연유인지도 모른 채

고만고만한 형제들의 밤을 새는

끝없는 당기기는

눈 오는 겨울 아침이면 이불 싸움은 끝이 났지요.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시절이 있었죠
그러나 정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풍족이 넘칩니다
버려지는것이 너무 많습니다

건강들하시고 항상 행복하소서
우리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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