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어나는 노란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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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49회 작성일 23-04-16 01:44본문
다시 피어나는 노란 리본
―세월호 참사 9주기에
정민기
지난해 4월 16일 이후,
못다 핀 어린 꽃들처럼 지고 말았던
노란 리본
어느덧 새봄이 성큼성큼 찾아와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노란 리본이 산과 들에 피어나고 있다
병아리 몸빛으로 수놓은 마음
햇살처럼 한꺼번에 쏟아놓자 물처럼
흐르고 흘러 맹골수도에 차고 넘친다
2014년 4월 15일 밤,
인천항을 출항한 우리 모두의 세월호
2014년 4월 16일 아침,
팽목항 가까운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급격한 진행 방향 변경으로 우리들의 세월은
그렇게 차디찬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어쩌자고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만
목청껏 튀어나와 그 자리를 맴돌았을까
우리는 이제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수십 마리의 새가 되어
졸업식이 열린 하늘 위를 날아다녔던
어린 영혼들,
그들의 교신은 세월호처럼 엉뚱하지 않았다
선장과 선원의 무책임은 결국!
일어나서는 안 되었을 참사를 불러왔다
저리 가라, 참사여
다시는 이 땅에 오지 말아라
뒤에서 북만 치고 있었던 우두머리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병아리 삐악삐악 실컷 울어라
나도 꼬끼오! 울 것이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세월호 참사 9주기에
정민기
지난해 4월 16일 이후,
못다 핀 어린 꽃들처럼 지고 말았던
노란 리본
어느덧 새봄이 성큼성큼 찾아와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노란 리본이 산과 들에 피어나고 있다
병아리 몸빛으로 수놓은 마음
햇살처럼 한꺼번에 쏟아놓자 물처럼
흐르고 흘러 맹골수도에 차고 넘친다
2014년 4월 15일 밤,
인천항을 출항한 우리 모두의 세월호
2014년 4월 16일 아침,
팽목항 가까운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급격한 진행 방향 변경으로 우리들의 세월은
그렇게 차디찬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어쩌자고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만
목청껏 튀어나와 그 자리를 맴돌았을까
우리는 이제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수십 마리의 새가 되어
졸업식이 열린 하늘 위를 날아다녔던
어린 영혼들,
그들의 교신은 세월호처럼 엉뚱하지 않았다
선장과 선원의 무책임은 결국!
일어나서는 안 되었을 참사를 불러왔다
저리 가라, 참사여
다시는 이 땅에 오지 말아라
뒤에서 북만 치고 있었던 우두머리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병아리 삐악삐악 실컷 울어라
나도 꼬끼오! 울 것이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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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가 세월호 9주년이었던가요?
피지 못한 꽃들의 꺾임으로
많이 이들을 오래도 아팠죠
이제는 털고 그네들을 위한
마음만 가졌으면 합니다
귀한 작품에 함께합니다
아름다운 한주 되십시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억하고자 했던 마음,
잊고 살았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호의 참사가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지만
침몰하는 그 슬픈 장면은
늘 가슴속에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정말 그 책임 규명이 되어 합당한 벌을 받았는지...
고운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 주간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