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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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 / 노 장로 최 홍종
둥둥 걷어 올린 종아리를 바라보니 애답구나
누가 너의 아픔을 알고 걱정해주련만
장딴지 허벅지까지 슬금슬금 기어 올라와
몹쓸 놈 탁 치면 따끔한 전율이 땀범벅이 된 뇌리를
사정없이 한쪽 뺨을 후려쳐야 직성이 풀린다.
붙어먹어야 살 수 있는 딱히 이 녀석의 팔자도
누가 양손으로 환영하지도 않건만
꿈속에서도 부스럼 딱지 떼어내듯이 붙은 자취를
몸서리나게 피멍이 남도록 뜯어내고야 말았고
엄살은 무슨 저주가 붙어 온 것 것처럼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온갖 하나님을 다 찾았다
생각만 해도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삼대 자자손손 내려온 원수처럼 흘겨봤다
그렇게 너는 평생을 웬수로만 산단 말인가
무심코 침을 허공에 대고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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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거머리 같은 인생이 되면 안 되는데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