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세락(轉糞世樂)*중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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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세락(轉糞世樂)*중수필*
노력하는 자 즐기는 자를
따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일체유심조라 했으니
즐기는 것 또한 마음가운데 있다
여기서 내 삶을 이야기 해 보자
나는 팝 십 년을 살고 삼년을 더 살아가는 노인이다
백년친구 병간호를 삼십년 가까이 하고
와병 생활 육년에 접어 들었다
지금은 말을 못하시고 식사도 코 줄로 드린다.
모두 나를 보고 왜 그렇게 사느냐고 한다.
이 좋은 세상에 병원에 모시지 않고
심지어 자식들도 엄마 고생한다고
병원에 모시자고 했다.
그러나 난 말 한다.
젊어 같이 고생 하신 분
병든 몸이라고 나 몰라라 하고 싶지 않다고
나는 집에서 글도 쓰고
꽃도 키우고 난 나대로 즐기면서 살고 있다
파지 리어카 끄는 노인을 보며
나를 생각 하고
시장 노점에서 콩나물 파는 사람을 보면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를 위로 한다
사람 사는 것 별거야
난 부자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이라 했다
아직 구백 냥이 건재 하다
이만하면 부러울 것 없는 부자가 아닌가.
전분세락이라 했으니 누워 계시지만
내가 문학 활동 한다고 전국으로 돌아다닐 때
뒤에서 묵묵히 지켜 봐 주시던 분
난 그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내 행복을 내가 만들어 가면서 살아간다.
*전분세락 아무리 어려워도 이승이 좋다는 뜻*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문안드리면서
오늘 아침 삶에 대한 구한 말씀을 가득
마음에 깊이 담고 새기며 다녀갑니다.
봄날인데 일교차가 심합니다.
몸조리 잘 하셔서
행복하시고 즐겁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말 한마디라도 위로해드리고싶은 눈시울 뜨거워지는 시였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평강이 함께하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
늘 존경했습니다
닮고 싶었고 지금도 닮아 가고 싶습니다
희생이 없이 어찌 값진 보석으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대구에서 시인님께 전화로 대화할 수있어
행복했습니다
우리 남은 삶
시마을에서 아름답게 엮어가요
하영순 시인님 닮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셔 아름답게 익어가요
사랑합니다 하영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