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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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홧가루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외로워 오르고
힘들어 오른 뒷산
새 울음에서 배우는 인생의 길목인가
내려 보이는 곳마다 내 것은 없고
나부끼는 보리밭만 마음 흔든다
눈 안에 들어오는 이 많은 것들
들이마시는 한숨에 어느 것이 내 것 될까
홀로 가야 하는 머나 먼 이 나의 길
있으면 기쁘고 없으면 슬픈 것인가
길고도 먼 보릿고개의 그 끝은 어디쯤
안 보여도 넘어야 하는 그 끝이 어디인가
소나무 꺾어 쥐고 송깃 훑는 마음
떫은 맛 그 맛의 가르침이었던가
뿌연히 앞 산 기슭 송홧가루 날리고
바람 부는 뒷산 길 해 기울어 저물어갔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보리밭이 바람에 파도로 춤춥니다
나날이 나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보리가 수술달고 뽑내고 있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송화가루도 황사 번지의 원인이 되는지요
머물다 갑니다 이원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