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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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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2회 작성일 23-04-25 07:32

본문

* 근거 없는 소리 *

                                                        우심 안국훈 

  

다사다난한 세월 사노라면

점차 혼미해지는 정신

어릴 때부터 별소리를 다 듣고 살았지만

요즘처럼 커지는 목소리는 참 시끄럽다

 

바람 피는 사람은 닭 날개만 먹는 것도 아니고

시험 보는 날 미역국 먹는다고 떨어지는 게 아니듯

근거 없는 소리는

알게 모르게 내뱉는 독백일 뿐이다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쓰는 게 아니고

누굴 좋아한다고 그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을 수 있듯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인연이라서 두 눈 감으면

눈앞에 또 다른 사랑의 꽃으로 곱게 피어난다

    

우리는 여전히 그대로지만

고립되고 격리될수록 외로움 느끼고

춥고 배고플수록 소망 단순해지니

오늘은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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