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가시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4회 작성일 23-04-29 06:40본문
아버지 가시는 날
정민기
아버지 마지막 길 걸어가시는 날
밥 한 끼 먹여 보내고 싶은
어머니의 주름진 손
나뭇잎 한 장 주워 들어 생각해 본다
내가 태어난 다음 달에
그 먼 마지막 길 걸어가신 내 아버지,
아아, 나는 정녕코 기어이
아버지 얼굴 알 길 없는 불효자인가
장남 먼저 떠나보내신 할머니는
이모 손에 이끌려 다른 섬으로 떠난
갓난 둘째 손자를 그리워하다
채 3개월 만에 아버지 가신 그 길
노잣돈 한 푼 없이 묵묵히 걸어가셨다
방구들에 군불 지피시던 내 할머니
나뭇잎처럼 주름진 그 얼굴을
작은아버지를 통해 한 장으로 받았다
내 실루엣 같은 흑백의 추억에는
치킨 한 마리 사 들고
잔뜩 인상 구기는 골목길을 걸어오는
아버지가 아니 계신다, 한없이
냉정하기만 한
세월이라도 내 할머니는 방구들처럼
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아아, 꿈속에서도 보고 싶은 고향 섬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1009번지
프로 레슬러 김일 선수의 고향이기도 한 평지마을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정민기
아버지 마지막 길 걸어가시는 날
밥 한 끼 먹여 보내고 싶은
어머니의 주름진 손
나뭇잎 한 장 주워 들어 생각해 본다
내가 태어난 다음 달에
그 먼 마지막 길 걸어가신 내 아버지,
아아, 나는 정녕코 기어이
아버지 얼굴 알 길 없는 불효자인가
장남 먼저 떠나보내신 할머니는
이모 손에 이끌려 다른 섬으로 떠난
갓난 둘째 손자를 그리워하다
채 3개월 만에 아버지 가신 그 길
노잣돈 한 푼 없이 묵묵히 걸어가셨다
방구들에 군불 지피시던 내 할머니
나뭇잎처럼 주름진 그 얼굴을
작은아버지를 통해 한 장으로 받았다
내 실루엣 같은 흑백의 추억에는
치킨 한 마리 사 들고
잔뜩 인상 구기는 골목길을 걸어오는
아버지가 아니 계신다, 한없이
냉정하기만 한
세월이라도 내 할머니는 방구들처럼
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아아, 꿈속에서도 보고 싶은 고향 섬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1009번지
프로 레슬러 김일 선수의 고향이기도 한 평지마을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추천0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밥한끼 먹여 보내고픈
어머니의 순수한 마음을
다 아는 그날이...
비를 봄.비를 소리없이 맞아봅시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속 화자의 이야기가
실제 제 사연입니다.
쓰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