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유감 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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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유감 有感
집 앞의 초인종이 사람처럼 늙고 낡아서
누가 올 때 마다 문을 쥐고 썩은 쇠 소리가 앙탈이고
그러다 반응 없으면 지쳐 마지막 수단으로 전화를 한다 .
동네가 워낙 조용하고 마당이 있어 집안까지 잘 들리지 않아
이 못된 녀석을, 벨을 고쳐야한다고 마음먹은 건 오래되었고
학교가 주변에 있어 지나가는 학생들이 장난도 심하고
집들이 모두 비슷하여 술 취한 취객이 막무가내로 눌러 골치를 썩인다.
지금 대문 앞에 와 있으니 문을 조금 열어 달라니
이럴 때마다 어이가 없고 미안하고 민망하고 그냥 부끄럽다
무엇을 가지고와서 인사라도 하고 전해 주겠다는데
문이, 꿈쩍도 안 하고 떡 버티고 행패를, 행포를 부리고 있으니
시위를 벌일 형편도, 자격도, 턱도 없는 이 놈이
이런 낭패가 무례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내가 지난 세월을 남에게 도움을 주고 베풀며 살아와서
무슨 보답이라도 인사라도 한다고 선물을 갖고 왔는데
들어와서 차라도 마시고 가라고 말도 못 부치고
그냥 훌쩍 보내고 나서야 후회하고
이때는 집사람의 의향도 준비도 참작해야지
이 주책 늙은이가 잘못하면 큰 원망거리가 되니...
늙고 나이 먹으니 손님도 선물도 이젠 무겁고 힘들다
나이 탓인가 보다
받는 것도 더 이상 갚을 수 없으니 미안하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그러나 선물은 주는 사람 성의도 생각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초인종 집 하나는 잘 지키고 있습니다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초인종 눌러주는 이웃이 있다면 행복입니다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에 옆방에 있는 사람에게도
큰소리로 부르지 않고
휴대전화로 통하여 식사하라고 전하듯
문명의 이기에 너무 의존하는 것 같지 싶습니다
행복한 5월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