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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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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1회 작성일 23-04-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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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송 시

바람결에 들려오는 노래 소리
빛의 선율을 타고
나비처럼 나풀나풀
우주 공간을 채운다.
반평생을 써 놓은 어쭙잖은 시들이
초겨울 낙엽처럼
바람에 휩쓸려 떠돌아다닌다.
어떤 물건이라도
사용자의 손끝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듯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시어들이다
언제 내가 저 시를 썼었나 싶은
대수롭지 않게
써 놓은 시
고운 음성으로 낭송 하는 것을
들어 보니
온 몸에 戰慄(전율)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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