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골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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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08회 작성일 23-05-02 15:04본문
모종골 이모 / 노장로 최 홍종
울 엄니 여자 형제 중에 두 번째 이모가 시집간 동네이름이 모종골 이랍니다.
유식께나 뜨는 동네에서 별일로 아들 공부는 잘 시켰다고
좋은 곳에? 시집간 모종골 이모입니다
이숙은 읍사무소 공무원이었고 나중에 읍장까지 자수성가 하였지요
그 엣 시절에는 보통 눈감아 주는 두 집 살림하는
지금이야 후벼 파서 악풀이 난무하지만
지금 기억에 제법 근엄하고 조금 으스대는 이숙은 ...
이모는 무슨 팔자가 기구하여 평생 촌구석에서
시부모 모시고 층층시하 말 많은 시누이들 시집까지 보내며
꿈쩍도 못하고 긴긴 밤을 허벅지 꼬집으며 농사짓고 살았고
이숙은 여 직원과 눈 맞아 정분이 났는지 자식을 셋이나 낳고
이모는 딸 둘도 제 손으로 키워보지 못하고
공부시켜야 여학교라도 보낸다고 다 떼어놓고
쬐끔 큰 도시에서 작은 엄마라나요? 모두 다섯 남매가
한 씨에 두 엄마 자식끼리 뒤죽박죽 엉켜서 살았지요
평생을 따뜻한 남편 품도 못 느끼며
자식새끼들 효도는 커녕 지가 낳은 딸들에게도
불쌍한 엄마대접 사랑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올해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받았다
그 짙은 아픔을 한 생애를 씹는 슬픔을
절제와 미덕이라고
속고 속이며 어금니 악물고 한으로 살아내었는지,,,
다른 분들은 다 죽었고 자기 죄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슨 영광 챙긴다고 올해 구십팔 세 왜 그렇게 참 오래 사셨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종골 이모님이 사신 것이 인생이 아닐까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5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