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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6회 작성일 23-05-04 08:02

본문

 봄의 밤


 정민기



 새까만 염소들이 한데 엉겨 붙어
 잠자는 봄밤의 하늘에는
 눈빛처럼 별이 반짝거리고 있다
 우수수 쏟아질 것 같은 저 수많은 사연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온통 축축하다
 비행접시 같은 달이 떠서 환하게 비춘다
 한밤에도 눈 뜬 꽃잎 가로등처럼 밝다
 비라도 내리는 날엔 칠흑 같은 생각
 죄다 부려놓은 듯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놓고 간 물건이라도 있는지 구름 하나
 헐레벌떡 달려오다가 넘어져 비가 내린다
 젖은 생각들이 똘똘 뭉친 봄밤
 층층이 쌓이는 별의 생각 잠 못 든다
 구름장 아랫목이 뜨끈뜨끈할 것만 같아
 파산되었던 바람이 그제야 불어와
 방전된 기억을 서둘러 충전시키는데
 방생되어 별을 뜯는 염소 떼에
 간지러운 듯 연신 반짝거리는 별들
 귀향하는 사랑 따윈 아주 잊어버리고 싶다
 버려진 기억 주워서 가져가는 봄의 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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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 초여름처럼 덥더니
어제는 옅은 붉은 보름달이더니
새벽부터 세찬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나치지 않는 단비처럼
고운 연휴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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