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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이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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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2회 작성일 23-05-06 08:37

본문

초원이라는 바다


 정민기



 바다가 곁에 없다고 슬퍼하지 말라
 눈물은 가연성으로 뜨거워지리니
 주변을 둘러보면 푸르디푸른 초원
 양 떼가 운동장의 아이처럼 뛰는 바다
 풀잎이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치고
 구름 상자 뜯으면 비가 우수수 쏟아진다
 아무 표정 없는 고양이가 잠자는 오후
 책장을 넘기듯 구름을 넘기면
 해가 기지개를 켜며 걸어 나온다
 텅 빈 곳만 보이면 늘 파고드는 바람이
 싱그러운 풀밭에 엎드려 잠을 청한다
 풀잎은 바람이 불면 옆으로 쓰러지는 척!
 구름과 구름의 사이를 꿰매면
 금세 먹구름으로 날은 비가 내린다
 침식되어 어느새 무너지고 마는
 사랑의 날개라도 붙잡고 고백하고 싶다
 푸른 가면을 쓰고 초원을 달리면
 우린 먹구름처럼 하나가 되어
 빗속에 사랑의 우산을 쓸 수 있을까?
 바람이 돌아다니니 다시 풀이 드러눕는다
 풀잎에 내려앉은 빗방울을 닦는다
 너의 눈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훨훨 날아온 마음속 잎새 한 장으로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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