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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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72회 작성일 23-05-08 01:31본문
정민기
지난 삼십 년 반평생을 밥벌레로
꿈틀거리며 살아왔었다 그 삶 돌이켜보면
지금 와서 새삼스럽지만,
딱히 어쩔 도리 없다 모질게도
동녘 항구를 떠나 서녘을 향해 출항하는
저 해를 보면, 볼 때마다 얄미워
나도 모르게 벌 떼가 되는 기분이 든다
물을 막는다고 흐리지 않을쏘냐
다른 곳으로 없는 길을 내어서라도 흐른다
밥벌레도 어느 방향으로 기어가더라도
결국엔 그곳에는 밥그릇이 놓여 있다
따끈따끈한 밥 한 공기 같은 봄을 맞이하던
사람들도 뜨거운 아랫목으로 갈수록
온통 진저리를 칠 정도로 이글거리고 있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밥때를 잊어버린
사람이 사냥감을 놓친 맹수처럼 울부짖는다
꽃 두고 밥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어처구니없는 발걸음을 바람은 놓친 적 없다
철새처럼 날아왔다 다시 철새처럼 날아가는
밥 생각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고
새로운 싹이 파릇파릇 식욕처럼 돋아난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법 벌래가 정감이 갑니다
우리는 옛시절 밥벌래로 만났죠
생명이 있는것은 밥벌래입니다
빛이 되어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모두는 밥벌래입니다
오늘도 존경 감사 축복 합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주간도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원래 밥벌레가 아니든가 요
밥벌레 신세를 면하려면
저 세상으로 가는 길 밖에 없지 않을까요?
오늘도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어버이날 행복 하십시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게 풍요로워지고
살기 좋아진 세상
밥값을 못하는 인간이 늘고 있는 것 같아
자못 걱정이 됩니다
고운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