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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9회 작성일 23-05-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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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기



 꾸역꾸역 몰려드는 먹구름처럼
 욕심을 채우려 하지 않고
 부르튼 시절 내내 감싸주는 운동화 신고
 바닥에 착, 밀착된 버려진 껌 같은
 발을 양말 벗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만 해도
 찍히고 찍힌 발자국으로 모자이크 몇 개
 전시하고도 남았을 거라고 다들 입을 모은다
 나뭇잎 사이 비처럼 쏟아지는 햇살에도
 아랑곳하지 않아 삶을 수 없는 삶이 있었다
 입처럼 물고 늘어질 수도 없는 인생
 이 또한 아무렇지 않겠지만, 손처럼 잡고
 고무줄인 듯 줄곧 늘어지는 인생
 뚜벅뚜벅 대꾸 한 번 하지 않고 걸어왔었다
 지구를 씹어 먹다 남긴 흔적 같은 발자국
 우두커니 서서 내려다보면 미안해진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별처럼 빛나고 해처럼 뜨거운 사랑이》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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