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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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타령
가마솥 솥뚜껑 거꾸로 펑퍼짐한 엉덩이를 까서
활딱 벗겨 냉큼 엎어놓고
도야지 비계 덩어리 새끼줄에 칭칭 감아
빙그르 솥뚜껑 태를 두르면
지글 지글 자글 자글
소리부터 냄새 또한 흥 타령이다
연신 고개를 갸우뚱하며 코는 벌써 미쳐나고
맷돌 앞에 가랑이 쫙 벌리고 엉거주춤 앉아서
빙글 빙글 돌린 녹두 물들이 풍성히 흘러
우리엄니의 하얀 젖가슴 젖 꿀물인양
걸쭉하고 미알스럽게
솥뚜껑 위에 자리를 퍼질고 눌러 앉는다
웬 놈의 냄새가 이렇게 동네방네를 싸돌아 진동할까
코밑에 하얀 콧물 두 줄기가 부시시한 머슴아 가시내들이
소리깨나 입방아깨나 씨부렁대는 염치 좋은 아줌마들이
무슨 호들갑인지 잔치 구경났다고
실고추 몇 가닥이 살짝 꽃가마 타듯 얹혀 나오면
동네는 이미 잔치 집
앞마당이 질펀한 따사로운 굿판 벌어지지요.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옛 노래가 생각 납니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구어 먹지 하는 노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