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따라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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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따라간 단풍 / 노 장로 최 홍종
우물가의 연정戀情은 누구랄 것도 없이
앞 다투어 피어나 입을 저만치 내밀고
금방이라도 툭하면 터질 것 같다
끼니때 마다 장독 찾는 엄니의 발길에
봉선화 꽃은 피고지고 누나의 손톱에 살그머니 올라타
에메랄드 빛 석류의 알알이 입맞춤하는 입에
첫사랑의 달콤한 기억을 더하고
둔탁한 시골 입맛이 소리 없이 변하여
청초하고 새콤달콤한 늙은 포도의 마음을 닮아
언제 그랬냐는 덧 우아한 입안을 가득 삼킨다.
익을 대로 익은 빨간 사과는 누런 황금사과와
아차 잘못 찾았구나 아니구나 누런 배와 엉겨 붙었다
다툼은 잉태를 하지 못하고 스스로 뒷걸음질 친다
언제 왔는지 빨간 단풍이 시비를 가리고
다툼을 멈추고 한바탕 춤사위가 덩더쿵 어깨춤이 그립다
입막음한 입 냄새는 시큼하고 달콤하여
눈은 스스로 감기고 지난 추억을 더듬는데
어느덧 우물가에는 오빠의 군인 간 소식이
세월의 유수함을 느끼고 벌써 속삭인다
춤을 추는 모습이 무르익는 소리가 갸날프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더워진 날씨 탓일까
하루 다르게 자라는 농작물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어느새 활짝 피어나는 장미꽃 때문에
사방 찬란한 풍경입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