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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만 하늘을 찌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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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8회 작성일 23-05-22 08:26

본문

그 교만 하늘을 찌르네

                                               休安이석구

 

자연을 잃어버린 세대

인공의 무덤에 갇혀버린 우리는

호탕한 웃음 뒤에 숨은 씁쓸한 그림자

저 멀리 창 너머 바벨의 기억을 더듬어

자멸의 길 닦네

 

호모 사피엔스이기를 포기하고

이미 인간종의 멸을 자초하기에 이르렀으니

아장아장 설픈 걸음만으로도 뿌듯했던

수수만년 옛적의 그 순수는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스스로 신이 될 수 있다는 환상 속에서

눈을 뜨고도 멀어버린 어리석음은

미다스의 유혹 고랑창 깊게 빠져들고

 

족함을 아는 지혜도

멈출 줄 아는 절제도 잃었으니

아, 이제는

그 교만 하늘을 찌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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