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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던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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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회 작성일 23-05-22 14:20

본문

못 보던 녀석이    /    노 장로   최 홍종

 

고개를 반쯤 내밀며 아는 척 배시시 나오고

갓난아기가 마당 귀퉁이에서 흙바닥 사이사이로

채송화 봉숭아 새잎이 돋았다

아내에게 선물하려고 정성들여 만든 텃밭이

고추밭이 가 되고

상추 잎 깻잎 하나하나가 가 되었다

사타구니 사이로 앞산을 쳐다보다

낮아지니 모든 것이 보이고

발길에 자칫 차일 번 한 것들이

모든 것이 사랑이고 연민이고 측은함이고

앞산이 높으니 이산 보고 저산 보며

욕심을 거두어 모두 낮아지고 보니

지금껏 못 보던 모든 것이

만물이 꽃이 되고 꽃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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