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그림을 그리다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만두 그림을 그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7회 작성일 23-05-23 14:12

본문

만두그림을 그리다   /   노 장로  최 홍종

 

얄팍한 부드러운 면사포에 쌓인 그녀의 속살

상상만 해도 어지러움 증이 날 것 같은데

근엄하게 버젓이 큼지막한 글씨들이 바위에 새겨 져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지만

어려운 음각 글자들이 무슨 의미인지

쉽게 읽지도 알지도 못하여 입술을 데이기도 하며

호호불고 눈짓을 주며 끙끙대지만

말릴 사이도 없이 맛이 후다닥 뛰어나와 입안에 들어서면

쏜살같은 추억이 인정사정없이 다가오며

고기인지 김치인지 야채인지 금방 알 것을

시골 덩그런 대청마루에 손들은 씻었는지 빙 둘러 앉아

시집가서 예쁜 딸 낳으려면 소박맞지 않으려면

예쁘게 빚어야 한다고 협박인지 권유인지 명령인지

무섭기 보다는 웃기는 그 옛말이 그 옛날이

그 정겨운 토닥거림이 말이 씨가 되었는가?

속이 훤하게 비쳐 나와 부끄러운 속살이

그 얇은 막 속에 차곡차곡 마음과 정성을 담았다

저 멀리서도 은은하게 동네를 휘졌던 냄새들이

이집 저집 작은 소반에 담아 몇 개 인심을 돌리면

기다릴 짬도 눈치도 없이 한입 덥석 깨물고

코와 입은 빙그레 눈은 핑그르르 추억을 삼킨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0,874건 61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87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6-06
1787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6-05
17872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6-05
17871 박우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6-05
17870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6-05
17869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6-05
17868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6-05
17867
지금 대구는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6-05
17866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6-05
17865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6-05
1786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6-05
1786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6-05
17862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1 06-04
17861
고향의 반달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6-04
17860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6-04
17859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6-04
17858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6-04
17857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6-04
17856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03
17855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6-03
1785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6-03
17853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6-03
1785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03
17851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6-03
17850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6-03
17849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 06-03
17848
슬프다 댓글+ 1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6-03
17847
시대의 변천 댓글+ 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03
17846
달의 마음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6-02
17845
밤꽃의 고향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6-02
17844
산다는 것 댓글+ 3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6-02
17843
무인도 댓글+ 1
박우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6-02
17842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6-02
17841
환절기의 미소 댓글+ 1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6-02
17840
댓글+ 4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6-02
17839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6-02
17838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6-01
17837
파도의 밤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6-01
17836
은혜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6-01
17835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6-01
17834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6-01
17833
뒤돌아보면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6-01
17832
시인의 눈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6-01
17831
아산 정주영 댓글+ 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6-01
17830
꿍꿍이 속 댓글+ 1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5-31
17829
유월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5-31
17828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5-31
17827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5-31
17826
밤바다 댓글+ 1
박우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5-31
17825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5-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