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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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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8회 작성일 23-05-30 20:15

본문

풀잎 대화

 

이남일


별빛이 그친 새벽이면

고독한 꿈길처럼

흠뻑 젖은 들길을 걸어보아라.

 

들릴 것이다.

가만히 흔들리는 풀잎의 몸짓이

밤새 토해내던 밤이슬의 아침 인사가

 

초록이 손을 내밀 때마다

풀꽃이 쏟아내는 그 맑은 향기는

가슴을 씻어주는 풀잎의 언어가 된다.

 

들길을 걸으면

조잘대는 풀잎들은 얼마나 시끄러운가.

생기 넘치는 들녘은 풀잎의 대화로

얼마나 들썩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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