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아십니까? > 시인의 향기

길을 아십니까?    /   노 장로    최 홍종

지금 어디로 가고, 어디에 있는 지 잘 아세요?

어둡고 캄캄한 절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 비람이 몰아치고

이미 갈 길을 가로막고 앞에 두 팔 벌리고 막아서는

집채 같은 파도가 집어삼킬 것 같고

강풍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그 길과 그 방법을 아세요?

인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 어렵고 힘든 그 길을

손잡고 이끌며 앞장서서 가 주시겠다는데

값없이 공짜로 가르쳐 주겠다는데

왜 어째서 무조건 손사래를 치며 왜 거부만 하지요?

길을 알려주시는 그 분을 만나야 합니다.

그 분만이 알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 분만 손을 꼭 쥐고 붙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