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불 삼겹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짚불 삼겹살 / 노 장로 최 홍종
제법 긴 세월 내려오는
녹슬어 살아지고 말 것 같지만
칭얼칭얼 대며 소문나고 입에 오르내린다.
기억하고 찾아주는 단골이 아직도 즐기니
쌀 나무 주검이 마지막 자기 몸을 불살라
영혼의 불 맛을 입히며
훈연燻煙하여 훈제연기를 씌우고
마지막으로 죽을힘을 다하여 훈연薰煙하여
짚불의 희생 냄새를 입혀준다
쌀 곡식의 숨겨진 진한 맛을 듬뿍 입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울면서
민초民草의 하루 삶을 친구해주며
월급쟁이들의 힘든 하루를 위안과 위로를 주던
노릇노릇한 자기 아픔과 희생의 맛을
허름한 볼품없고 후미진 곳에서
고깃점을 황급히 뒤집으며 내외라도 하듯이
뜨겁다 삶이여 그 맛이여.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세종 고복저수지 부근 식당에 다녀가셨나 봅니다
낯선 요리법이지만
코에 익숙한 훈연으로 새로운 맛으로 태어나듯
누군가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들이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