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시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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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시가 되면 / 노 장로 최 홍종
비바람이라도 치면 고층건물 옥상지붕이 나르고
허기진 배가 남산처럼 불쑥 솟아 화산이 폭발하면
방송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악순환의 골짜기가
더위를 몰고 지구를 엄습한다는 엘리뇨 현상이라고
어제 너무 과한 치맥소주 배가 꿀꿀거리며 이마를 찌푸리고
기상청에선 春分이 오늘이니 夏至 못해 날씨가 秋分이라도 부려야
발목을 잡고 씨름이라도 해주길 어제 먹은 꿀꿀이죽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라도 갑자기 게거품을 품어야
좌우간 구름의 조화가 하늘의 심술이
갈 때도 없고 아무런 생각이 멍 때리기라도 하면
분통이 터지고 화장발은 거울 앞에서 재촉하고
왜 이렇게 어제 먹은 미열이 해장국을 먹지 않았다고
염색한 빨깡 머리를 붙잡고 늘어져야
수술대에 앉아 창밖을 멍하니 관절통을 느끼는
노년의 늙은 너스레가 심히 아니꼽다
며느리가 권하고 재촉하니 아들 얼굴보아
자기가 지은 죄가 아니라 씸통 사나운 며느리가 욕심을 부려
죄를 잉태하여 알게 모르게 쑥쑥 자라더니
신문기자들과 방송기자들을 피하여
맘씨 좋은 뒷골목 구두 수선공의 도음으로
어디 한 번 가봐줄까? 인심이라도 써 볼까?
나는 이제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될 걸
기껏 생각이라고 한 것이 ....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에는 일요일 11시쯤이면
모 방송 진풍명품에 이어 전국노래자랑을 보며 점심을 먹었는데
요즘에 생뚱맞은 진행자로 바꿔 흥미를 잃게 되어
아예 이쪽 채널로 발걸음 그치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유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