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의 연애론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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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0회 작성일 23-06-27 09:58본문
벌의 연애론 / 향일화
한 무리의 벌떼가 분가했는지
밀랍으로 만든 육각형의 제국이
2층 건물 외벽에서 단단히 부풀고 있다
첫정의 품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연어처럼
화르르 산화한 편린이 꿀이 되어 고인다
해가 하늘에 둘이 떠 있어도
절대로 녹지 않을 육각형의 침실에는
일벌은 일벌대로, 수벌은 수벌대로, 군벌은 군벌대로
만개한, 꿀이 흐르는 시내를 윙윙 날며
성공적인 왕국을 이루기 위해
여왕벌은 쉴 새 없이 알을 낳으며
오직 관심은 사랑뿐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
분가한 해가 일식으로 합쳐지며
어제의 해 그림자
조각조각 부서지며 꽃비로 내리고
문밖 장대비를, 한가한 벌들이 바라볼 때도
자연이 이끄는 제국에는
산란율이 떨어지지 않으니
조바심내지 마세요, 당신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구 상에서 개미 개체가 가장 많다고 하는데
막상 많이 만나는 건 벌이지 싶습니다
얼마 전 짐을 정리하는데
상자 안에 커다란 빈 벌집을 보고 자못 놀랐습니다
위대한 생명의 힘을 느끼며 행복한 하루를 맞이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여왕벌의 모성은 꿀을 가져오지 않는 수벌을 내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