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꽃을 보니 / 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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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을 보니
박의용
봉숭아 꽃 볼 때마다
내게도 누이가 있었으면 했다
그 가녀린 손끝 콩알만한 손톱에
봉숭아 꽃 따서 싸매고 물들이던
그런 예쁜 누이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서도
봉숭아 꽃은 나에게
그런 바램으로 다가온다
사는 것은
바램의 연속일 수도 있는데
아직도 돌아보면
이루어지지 않은 그런 바램들이
내 한 구석에 남아 있다가
어떤 계기가 되면
스물스물 기어 나와
내 가슴속 한 켠에 있는
미련의 공간으로 들어온다
오늘 봉숭아 꽃을 보니
그 놈이 스물스물 기어 나와
발동을 한다
왠지 가슴이 간지럽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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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옛날에 오때 쯤 손톱에 붕숭아 꽃물 들였죠
비가 연일 오고 있습니다
비 피해 없길 소망합니다
지비님의 댓글의 댓글

봉숭아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장마철에 건강 잘 챙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