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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새기는 행위 예술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0회 작성일 23-07-08 13:55

본문

장승 새기는 행위 예술가

 

노 장로  최 홍종



하얀 수염이 휘날리고 흩뿌리며 범상치 않은 얼굴이

이미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흥건히 맺혀도

의미 있는 미소를 바람에 튕기며

불끈 맨 무명 머리띠는 분기憤氣를 부추기고

양손에 잡은 방망이와 큼지막한 끌이

우당탕 체면도 버릇도 솜씨를 내어 소리친다.

어려운 경우라고 자주 보지 못하는 타이밍이라고

무슨 철천지 웬수를 이렇게 다룬 걸까?

카메라의 눈들은 휘둥그레져서 급히 순간 뒤를 쫒고

둔탁한 방망이 소리는 더욱 힘이 보태져 걷잡을 수 없고

햇볕을 붙들고 따라잡기 선수는 이곳에 저곳에 여념이 없고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눈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순간을 노리는 찰그락 거리는 카메라의 진동소리는

이미 선무당의 굿판을 방불케하고

낮부터 시작한 춤판이 이젠 점점 이성을 뿌리치고

사람의 모가지가 댕그랑 떨어져 나라 갈 것 같은 순간에

염라대왕이 푸하고 막걸리를 품어내니

저승사자도 덩달아 춤을 추고 망나니는 더욱 미쳐간다

막판이 다되어 가나보다

하나둘셋넷 차곡차곡 어렴풋이 소리가 숨을 쉰다

윤곽이 호흡을 시작한다

카메라의 눈도  휴하고 안도의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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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충북 현도면에도
장승마을이 있어 가끔 구경하러 갑니다
누군가의 정성과 마음을 담아
세워진 장승에는 생명력이 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고운 7월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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