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하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1회 작성일 23-07-12 14:15본문
침몰하는 하루
노 장로 최 홍종
이미 잊은 지 오래된 끼니를 챙겨 먹을 때
이런 구차한 생각은 하지 않고
질퍽거리는 홀랑 빠져버리는 서해바다를 다녀온다고
얼굴마사지하는 시커먼 흙탕물을 흠씬 맞아볼 꿈을 꾸었다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데에는 몇 분이 걸리지 않아
평소에도 여러 번 이렇게 다짐을 한다
하던 일은 끝내고 가야 할 것 같아
한참 오래된 대학시절 자연과학개론 이 책이 눈에 판박이가 되어
나를 쬐려보고 눈을 흘긴다
가보자 다른 일은 다 뿌리치고 가면 눈치가 보이는데
모두가 즐기는 명절날이라 그렇게 할일이 없냐고 흉 볼 걸
이미 육체미를 뽐내는 친구들이 풍비박산이 났고 시끄럽다
뚱뎅이 아줌씨들은 얼굴도 전신도 무엇보다 효과가 제일이라고
한참 기억 속에 살아진 하루를 다시 챙긴다.
그래도 정답이 얼른 나와 주지 않아 애를 태우지만
없는 팔뚝을 매만지며 아령을 높이 들어 올리려고 애쓰는
부부싸움하고 분풀이하러 나온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멋진 레깅스입고 뻐기는 눈물들이 애달파
이러다간 하루가 다 침몰하고 말 것 같다.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모두는 시간이 말해주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다짐을 해도
작심3일이 되어
그저 그럭저럭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소중한 하루 보내며
행복 가득한 7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