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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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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8회 작성일 23-07-12 18:20

본문

대숲에서 / 안행덕


 

하늘 제일 높은 곳 그곳에 하늘빛 소원을 담아

청청 푸른 꿈을 키우며 산다

청빈한 새벽을 마디마디 새기며

가난을 사랑하였기에

마음을 비우는 일은 즐거운 낙이었지

빈방에 창문을 열고

미망을 헤매는 바람을 불러들이면

열 손가락은 음률을 퉁기고

절망이 깊을수록 언약도 깊었어라

 

꼿꼿한 성깔 대쪽같다. 나무라지만

청춘도 인생도 바람인 것을

바람도 구름도 믿을 것 못되니

믿지 못할 내일을 위하여

곧은 댓잎에 입 맞추며

늴니리 타령, 흥 타령으로 살리라

 

외곬의 정갈함에

전설도 잃어버린 바람 앞에서

애써 감추려는 그리움 서럽기도 했어라

한 음절 넘길 때마다 굵어진 마디

절개의 고뇌는 미완으로 남겨두고

시린 마디마다 고이는 꿈은 완강한 

직립을 추구하며 청청 더 푸르리라




시집 『숲과 바람과 詩』에서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 대숲은 잦은 비와 폭염 탓인지
부쩍 많이 더 크게 자라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새벽이면 새소리 들리더니
오늘은 폭우 탓인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행복한 7월 보내시길 빕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네요
비가와도 안와도
걱정이죠?
장맛비에 마음까지 눅눅하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숲에 들어 가노라면
하늘을 찌르 듯 그 울창한 대나무
정말 하늘 제일 높은 곳
하늘빛 소원을 담아 놓은 푸른 꿈
멋진 시향에 공감하면서 다녀 갑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꼿꼿한 대나무처럼 바르게 살고 싶은
세상상 그게 그리 안되네요.ㅎ
비오는 오늘도 마음만은 풍요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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