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성산에서 / 박의용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석성산에서
박의용
석성을 쌓았습니다
높이 쌓은 성은
아무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쌓은 성이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에
발을 뻗고 잡니다
나는 그 성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갑니다
아무도 나를 침범하지 못합니다
나도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성은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리라는 믿음이
나를 편안하게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생각합니다
이 평화가
이 안전이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스스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것은 아닌지
소통이 없는 평화가
왕래가 없는 안전이
나를 자유롭게 함인지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작가님의 작품
많은것을 생각합니다
대원군의 쇠국이 앞을 막았던 시대가 있습니다
지금은 손에 손 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죠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