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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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 정건우
허물어진 슬픔이
이토록 아름답게 견고할 수 있다니
하늘 받치고 싶은 층층의 꿈
제물처럼 포갠 채
천사백 년 두께로 고이고 있는
창창한 무게
때로 수만 번 마음이 무너져
땅 밑으로 가버리고도 싶으려니
눈 뜰 때마다
쉼 없이 파고드는 분열의 유혹
대님 치듯 동여 묶어
민흘림으로 다잡고 선 그대
발아래 질펀한 고통
구르는 낙엽에 얹어 날리며
홀로 오롯한 그대의 부서진 몸이
이렇게 찬연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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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프리랜서 일하느라 한동안 격조하였습니다.
회원님들 건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