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쪄낸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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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00회 작성일 23-07-15 14:41본문
막 쪄낸 찐빵
노 장로 최 홍종
새벽 전화 벨소리는 소스라치게 깜짝 놀래 킨다
시집간 딸년이 산통産痛이 시작되나보는데
찐빵을 삶아 가마솥에서 김이 무럭무럭 안달이고
끓은 물을 무릎에 후다닥 쏟아 부은 것 같이
난감하다 허둥대고 정신 못 차리고 서두른다.
무엇부터 먼저해야하나 누구에게 전해야하나
첫 새벽에 넣은 찐빵이 김이 슬슬 나오니
오늘따라 주문이 더 보채니, 맞추어 얼른 꺼내야하고
막 쪄 나온 오늘 찐빵의 맛도 음미해야하고
친정엄마는 얼른 딸년 집에 가야하는데
포장도 해야 하는데 옷도 갈아입어야하고
얼굴에 뭘 조금 발라야하는데
사위는 이미 용무 차 나가고 없어 집은 비었고
어젯밤에 나가 술타령에 늦잠 자는
영감은 어디서 자빠져 자는지 찾을 길 없고
막 쪄낸 찐빵을 몇 개 주섬주섬 싸서
산모에게 힘써 줄 몇 개 먹인다고
냅다 뛰어 내 달린다 딸년 사는 곳으로
친정어머니는 막 쪄낸 찐빵처럼 후다닥 뜨겁기 만하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은
정성으로 만들어지듯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찐빵 이야기가
아침부터 아련한 그리움을 줍니다
고운 7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