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비(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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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비(雨) 1 / 유리바다이종인
세상 끝날에 비가 내리면
목마른 내가 젖을 대로 다 젖은 후
걸어 다니는 비가 되고 싶어요
빗소리로 말하고 싶어요
내가 이방 땅에서 비를 맞으며
약속에 목숨 걸고 세월을 보낼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당신이 쓴 우산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나는 다행히 우산이 없습니다
위로부터 내리는 말씀으로 알고
그 오랜 세월 비에 젖어
나 걸어가는 비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참 궁금합니다
지금 당신에게 내리는 비는
눈으로 보는 비(雨)입니까
가슴으로 젖는 비(雨)입니까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詩는 해석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다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다
바다와 땅은 발가벗은 것을 요구한다
詩는 가리워진 희고 검은 망사 옷과도 같다
~ 유리바다 ~
하영순님의 댓글

유리바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조회수에 미쳐 날뛰는 망나니가 있는 여기 공기가 많이 탁합니다 조심 하셔요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조심할 것도 없습니다
봉황새가 하늘을 날아가다가 왜 땅 아래
발톱으로 움켜쥔 부엉이의 죽은 쥐를 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