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6회 작성일 18-07-13 13:29본문
좁은 문
첫 관문은 많이 힘들었다.
어머니의 자궁 문을 여는데 열 달 걸렸다.
그 문은 이제 통과해야 할 문들의 서곡에 불과했다.
다음 세계를 들어가는 문들은 닫혀있고
문 앞에 선 나는 항상 고독했다.
열리는 문은 없고 열어야 하는 문들이
거울 속에 거울처럼 비쳐졌다.
사랑할 수 없는 대상을 사랑했거나
도망가는 무지개를 쫒아가지 않았다.
그 무엇이라고 불리 울 그것을 찾아
나는 언제나 외톨이었다.
강 건너 길에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강 이편에는 인적이 뜸하다.
그 문을 열려고 겨루는 자는 없었고
내 발자국을 따라오는 자도 없었다.
지레 겁먹은 자들은 비겁했고
싸움을 걸지 않는 자들이 불쌍했다.
도중에 돌아간 그들이 심히 안타까웠다.
그 문은 아주 협착(狹窄)하다.
그래도 나는 통과할 것이다.
어두운 밤들을 밀어낼 것이다.
자욱한 안개를 걷어낼 것이다.
쏟아지는 비를 쫄딱 맞을 것이다.
최대한 몸을 낮출 것이다.
나의 마음을 빈 통처럼 비울 것이다.
좁은 문이 바늘귀라도
반드시 그 문으로 들어갈 것이다.
커다란 낙타가 지나가고 있다.
2018.7.13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살아 가노라면 열리는 문은 없고 열어야 하는
문은 많고 그 문들은 대부분 좁은 문이지요.
또 강 건너 길에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이 쪽에는
인적이 뜸한 공평치 못한 세상이니 모두 좁은 문이지요.
좁은 문을 성경말씀과 함께 감명 깊게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더위에 몸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칠월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나오고 들어가는 일생의 그 순리
목욕도 못하고 나왔다 가는 인생
누구나 한 남기고 짧다 하며 가는 인생
다 버리고 가야 할 것을
욕심은 인생을 왜 그리 괴롭혔나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노라면 좁은 문이 있어
세상은 도전하는 자만이 얻게 되고
행복의 문을 열게 되지 싶습니다
무더위 이어지는 휴일이지만
마음의 문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이 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세 분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