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하루 초과된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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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시인에게 편지를 보내며 / 유리바다이종인
나는 오랜 세월 당신이 발표한 시를 클릭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그리하지 않아도 조회수가 단 순간에 일, 이 백을 넘어가니
20, 30회 훌륭한 걸작의 시들에 비해 거의 로또 수준이더군요
10여년 전 어떤 팬 한분이 제 카페에 들어와 살짝 귀뜸 하더군요
조회수가 많아야 남들에게 더욱 돋보이게 돼요
어찌하는지 가르쳐 드릴까요 또 상대의 조회수를 까내릴 수도 있어요
나는 알고 싶지도 않다면서 단번에 거절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은 자기의 열등감에서 오는 욕심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그저 가슴에서 나오는 시를 쓰면 그만인 것입니다
서로 시인됨으로 하여 굳이 나이 세월 구분할 필요는 없겠으나
하늘과 땅에서도 상통 질서는 존재하는 법
젊은 자식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부모 심정으로 편히 말하고자 하니 해량하시게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다 하였느냐
나도 그러하였다 거듭되는 실패로 독약을 몇 번이나 마시기도 하고 뛰어내렸으나 다시 살아났다
기댈 언덕조차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 惡이 있어 힘들게 한다 하였느냐
악惡은 어디서부터 생성되는 것이냐
바로 자기에게서 나온다 누구에게나 그리될 수 있다 그것이 육체다
하여 대상을 향해 원망할 필요가 없어야 할 것이다
2천여 년전 어느 분이 산에서
사랑과 평화를 선포하며 친한 이들만을 사랑한다면 사랑이 아니다
원수까지도 일곱에 일흔 번씩이라도 용서하고 사랑하라 하시면서
대뜸 한 무리를 향해 '독사의 새끼들아' 거침없이 욕을 하였다
내가 이 말을 함은 그 분을 빙자하여 나를 합리화 하고자 함이 아니다
내가 타고난 기질이 있어 눈물로 사랑시를 쓰면서도 불의함에 대해서는
육두문자 욕도 거침없이 하며 무장 세월을 헤쳐나오며 살았다
사실 자네에게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다 흐르는 인생인 것을
자네 역시도 맞는 세파의 흔적들 많으리라
그러나 세월 갈수록 자신을 낮추며 겸손해야 하네 그래야 남들이 좋아하네
시마을도 오랜 세월 분분하고 작고 큰 소란이 있었으나
시방 내가 시인으로서 시인 자네에게 권면하고 전하고 싶은 편지의 말은
다시 말하거니와 겸손함으로 예禮를 차리시게 그래야 복을 받고
그래야 상대 역시 자네에게 사랑스럽게 다가올 것이네
나는 가진 것 하나 없어도 글을 목숨처럼 여기며
오직 詩와 詩人으로서만 살아가고 있다네
자네가 참 아름답고 그 속에 줄줄이 詩가 자네의 얼굴인 듯 나오기를
축복하며 기원드리는 바이네
~ 유리바다 ~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대단한 필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시마을에 대한 애정이 넘쳐흐르는
가슴으로 쓰는 글에 경의를 표합니다
시마을이 항상 아름답고 향기나길
기원할 뿐입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집 짓는 목수가 제일 싫어 하는 것이
마디에 옹이라 했습니다
시마을 기둥 세우는 우리들의 나무에 마디나 옹이가 많으면 안 되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