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도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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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또, 부뚜막에
반찬, 나물,
각종 소스, 과일 담았던 통 등
플라스틱 용기가 수두룩합니다
버리면 되는데
괜히 아까워서
옛 가난했던 시절의 버릇이 습관이 되어서
못 버리다가 아이들이 와서
강제로 쓰레기통에 처넣었습니다
내 세대가
어려서는 버린다고 부모님에게 혼나고
늙어서는 못 버린다고 자식들에게 퉁 맞고
이래저래 세상 북인가?
죄, 허물, 실패, 실수, 사기,
가지고 있어 봐야 득 될 게 없는, 다 옛일인데
지금도 화, 울분, 시기, 질투, 조급함,
그걸 아직 못 버려
절뚝절뚝 발걸음이 비틀거리니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인생에 "아직 못 버"린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우리 아이들은 오면 엄마는 새것 버리면서 낡은 것 쓴다고
야단입니다 우리는 아까운 병이 있어서 입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의미 깊은 詩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아끼다가 뭐가 될지라도
어렵게 살아온 경험 탓에 좀체
버리지 못하고 살다 보니
짐만 늘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고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