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을 깔고 뭉갠 고층 아파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논밭을 깔고 뭉갠 고층 아파트
노 장로 최 홍종
할머니 한숨소리, 혀 차는 쯔쯔, 귓전에 왕왕대고
할아버지는 지게 작대기를 들고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면서
아파트 뒤쪽을 휘휘 저으며 냅다 내 달린다,
웬일로 아들은 급히 줄행랑치고 몸을 피하는데
장남이 안사람과 짜고 꿍꿍이 일을 저지르고
머리끝까지 화나신, 이마엔 땀을 많이 흘리신 모양이다
옷이 흠뻑 젖었다 원망도 따라 젖었다
그곳엔 이랴낄낄 소 짤랑짤랑하는 워낭소리가
지금도 눈에도 귀에도 온 동네도 선하다
이랴낄낄 대신 빵빵이가 온 시골을 싸돌고
이름도 모양도 낯선 색깔의 멋쟁이 차들이 휘졌고 다니니
보이는 게 지금껏 못 보던 이상한 물건들이 온통 들어왔으니
노친 노부부는 그만 실신을 하고
도망친 아들은 당분간 집에 대낮에 올 꿈도 못 꾸고
밤에나 슬쩍 들어와 집사람과 숙덕이고
서로만 암호를 맞추듯이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이 집안의 흑 역사를 어찌하면 좋으리요
세월아세월아 너는 무심히도 정말 잘 반겨주고
적응도 잘해 그 만큼 어울리구나
너를 부러워해야할까?
나무라야할까? 이 의리도 경우도 없는 친구야!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어머나! 어머나!
어쩌나요. "논밭을 깔고 뭉갠 고층 아파트" 때문에ᆢᆢᆢ
중복을 맞이하여,
작가시란에서 좋은 시를 쓰시는
두 명을 추첨해
치킨 기프티콘 5만 원권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당첨을 축하드리며,
이메일로 원하시는 치킨 브랜드 알려주시면
기프티콘 이미지 첨부하여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 이메일ㅡ jmg_seelove1@naver.com
이미지를 폰 갤러리에 저장하시고,
해당 브랜드 치킨점에 방문하셔서 바코드 찍으시거나
기프티콘 번호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말만들어도즐거운일이지요잘받았습니다.
다른분드리세요.감사합니다.시잘보고있습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네, 알겠습니다.
시도 좋은데, 마음마저 따스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급격한 산업화로
난개발 된 도심을 보노라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나게 됩니다
차마 부자의 연을 끊을 수 없듯 서로 사랑 넘치는 가족처럼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