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에게 소장을 제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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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에게 소장을 제출하다 / 유리바다이종인
잠시 손님처럼 머물다 가는 인연 많았으나
같이 살고 싶은 사람 하나 없었다
곱게 덧칠한 습관의 인연들이 올무 속에서
까닭 없이 미워하고 밀쳐 때리거나 주거침입 하여
내 인생은 폭행당했다 누구인지를 몰라 이사를 자주 다녔다
맞을 때마다 하늘 별들이 내려와 몸에 문신을 그려 넣기 시작했다
많은 것을 빼앗기고 밟혀야 단단히 얻어지는
풀꽃이며 나무 사이로 무지개가 고정되고 있다
내가 장성하여 어린아이 일을 잊었노라
어른이 되었어도 끊지 못한 젖을 버리고 단단한 식물을 먹을 때
나는 예수에게 소장을 제출하였다
나를 집요 쫓아다니던 그 정체
세상에 속하여 세상말을 하는 교회들이여 목자들이여
나는 그대보다 새 노래를 잘 부른다 허밍음으로
천둥비 속에서 장문의 소장을 제출하였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잠시 손님처럼 머물다 가는 인연 많"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비 피해는 없는가요
매일 창작하랴 몇개의 게시판 운영을 맡으랴 피곤하진 않는지
가까이 있다면 교통하며 달인 약차라도 같이 마시고 싶구마는..
헛개나무 감태나무(연수목) 칡뿌리 오가피 망개뿌리(토복령) 꾸지뽕 운지 잔나비 걸상버섯 등등
매주 일요일마다 동네에 찾아오는 늙은 약초꾼 부부가 있는데
수년 동안 조금씩 사 모아가며 오래 말린 약초들이 많답니다
그래도 생기 부지런 함은 젊을 때밖에 없습니다
늙어감은 육신에 덜어지는 생기보다 지혜로움으로 재탄생되는 것이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아직 젊어서 거뜬합니다.